Han.D | 창조와나눔 | 3,9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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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-04-25
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내 촉감은 지금 만지고 있는 것이 누군가의 부드러운 살이라는 것만을 알 수 있게 했다. 누굴까? 난 내 손과 닿아있는 그 부드러운 살을 타고 ‘스르륵’ 천천히 올라갔다.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 촉감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, 탱탱한 허벅지와 잘록한 허리... 그리고 한 줌에 쥐어지는 그녀의 가슴... 가운데 자리 잡은 단단해진 그녀의 봉우리를 넘어, 만지는 것만으로도 촉촉함을 알 수 있는 그녀의 얼굴... 난 그곳에서 그녀가 누군지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그리기 시작했다. 방금 샤워를 하고 나온 듯 그녀의 몸에서 풍겨 나오는 향기는 내 코를 타고 머릿속에서 그녀를 더욱 뚜렷하게 나타냈고, 오뚝한 코와 짙은 ..